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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추석 좋은글 인사말 문구 - 가을시 추석시 - 행복메시지 본문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새로운 희망을,
새로운 사랑을
두손 모아 비는 가슴마다
축복으로 응답하여 주시고
일년동안 수고한
농부님 흘린 땀은
황금물결 출렁이는 드넓은 벌판에
황금알곡 추수하여
감사가 넘쳐나게 하시고
고운단풍 손짓하는 아름다운 가을에
시린가슴 부여안고 따뜻한 정 그리는
차가운 음지에 사랑꽃 만개하게 하셔서
하늘에 감사하고
땅에서는 나눔으로
무지개 다리 넘나드는
기쁨으로 충만한
풍성한 한가위 명절되게 하소서
한가위의 오늘 밤
달을 보며 생각한다
마을마다 집집마다
한가위의 오늘 밤
달을 보는 어린이들.
한라산 기슭에도
태백산 골짜기 두메 산골에도
오늘 밤 달을 보는
어린이 어린이들.
몇 명이나 될까
헤아릴 순 없지만
오늘 밤 달을 보는 어린이 어린이들.
성도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달빛에 빛나는 하얀 이마
달빛에 빛나는 까만 눈동자
모르는 그 누구도
달을 보면서
오늘 밤 달을 보는
나를 생각할까.
모르는 그 누구도
달을 보면서
오늘 밤 달을 보는 내게로
따뜻한 마음의 손을 내밀까.
그야 모르지
그야 모르지만 오늘 밤
달을 보는 모든 어린이들이
어쩐지 정답게 느껴진다.
언제 만날지
어떻게 사귀게 될지
그야 모르지만 오늘 밤
달을 보는 나는 따뜻한 마음의 손을
서로 잡고 있는 것 같다.
(박목월·시인, 1916-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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